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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행복 가득했던 남원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 산내면) 후기.

by 마보천리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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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와이프와 미루고 미뤄왔던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거의 등산을 하지 않았던 와이프와 어느 산을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초보자인 와이프를 배려해서 너무 힘든 산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산이면 좋겠다는 부분이 저의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습니다.

서로의 개인차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특히나 더워지는 요즘 너무 힘든 기억만 가득하다면 앞으로 분명 절대 등산 안 가겠다고 할게 뻔하거든요....ㅎㅎ

그렇게 선택한 게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데, 물론 3코스도 완주하면 대략 20km에 8시간 정도로 둘레길 중에서도 굉장히 긴 편이지만 가장 아름답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1박 2일에서도 소개가 되면서 정말 유명해진 코스로 저희는 와이프를 고려해 완주보다는 중간 지점인 남원 산내면에서 버스 타고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등산은 꼭 정상을 가야 한다는 목적보다는 등산 그 자체가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이기에 와이프의 컨디션에 따라서 언제든지 중간에서 회귀하자고 했고, 지리산 둘레길은 다행히도 중간중간 마을을 거쳐가기에 언제든지 버스나 택시 타고 원점으로 회귀가 가능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관련 정보

위 사진은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가운데 지리산을 기준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고, 해당 코스를 클릭하시면 코스 관련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20.5 km로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있어 마을, 산과 계곡을 골고루 느낄 수 있어 지루함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구간별 경유지

 

선화사경유(20.5km) : 구인월교 – 중군마을(2.1km) – 수성대(2.9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방법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경험해 보니 대략 이틀이나 삼일을 계획하고 코스를 이어서 걸었던 기억이 가장 좋았습니다. 시간과 목적지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걸어가다 해가 어느 정도 질 때쯤 가장 가까운 마을 민박집에 전화해 방을 구하고, 그 마을에서 그날을 마무리합니다.

미리 그 민박집에 저녁식사 또는 다음날 아침 식사도 가능한지 여쭤보시고, 가능한 민박집으로 가시면 시골 밥상의 진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인월안내센터에서 시작.

저희는 순천에서 차를 가지고 갔기에 목적지를 지리산인월안내센터로 검색해서 갔고, 그 앞에는 넓게 주차장이 있기에 그곳에 주차하시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인월안내센터에 가시면 화장실도 있고, 둘레길 관련 필요한 정보도 얻으실 수 있으니 한번 들러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중간 지점인 산내면까지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로 오신다면 시작점인 구인월교 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충분히 오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 인월안내센터 앞 주차장

저희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기도 했지만 아침 일찍 도착했어서 주차 공간이 굉장히 여유 있었습니다.

 

지리산 인월안내센터 

아침 일찍 도착해서 인월안내센터는 문이 닫혀 있었고, 사진에 보이는 건물 뒤로 가시면 별관 1층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민박 정보

둘레길 코스에 공식적을 등록된 지리산 둘레길 중간에 있는 민박집 리스트도 인월 안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이틀 이상 걸을 계획이시라면 미리 사진 찍어서 출발하시면 필요하실 때 요긴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산행 중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위 내비게이션 주소록도 사진 찍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월 안내센터 -> 산내면

인월 안내센터에서 구인월교를 향해 걸어가는 길 벌써부터 정겨운 시골마을과 초록초록한 주변 풍경을 보니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오전 7시 30분쯤 출발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시작을 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구인월교로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인월 시작점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올 때면 공기 좋고, 자연이 좋은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지 마음속 한편에서는 항상 그 속에서의 저희 모습을 상상하고는 합니다.

처음은 마을 옆 강 둑길로 초록초록한 주변 풍경도 보고, 흐르는 물소리도 들으며 여유 있게 걸어갑니다.

앞의 3코스 설명대로 마을과 둑길을 지나니 위 사진과 같이 도로 옆길도 걷는데, 왼쪽 사진처럼 데크로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데크를 만들 여유가 안 되는 곳들은 위 사진처럼 도로 갓길을 걸어야 합니다. ( 혹시 저희가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을까요..??ㅎㅎ_

 

걷다 보니 중군마을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저희는 처음에 위 입구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인 줄 알고 착각했는데 알고 보니 국수교과서라는 식당 입구였네요..ㅎㅎ

중군마을을 지나는 길에 포토스폿 발견!! 

다행히 평일이라 저희밖에 없어 삼각대 세워두고 여유 있게 사진 한 장!! 역시 다녀오니 남는 건 사진뿐입니다.ㅎ

중군마을의 어느 집의 담벼락에는 위 사진과 같이 이쁘게 벽화 그림으로 저희가 갈 방향을 안내해 주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심어져 있는 들꽃 구경하는 재미에 자꾸 발걸음을 멈추니 와이프가 벌써부터 그렇게 꽃 좋아할 나이 아니라고 발걸음을 재촉하네요.

선학사 안내 표지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가면 편안하고 길게 돌아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난이도 상코스이지만 짧은 코스였는데 저희는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절 가는 길이라 임도로 되어 있었고, 역시나 가파른 길이 계속되네요.

임도를 한참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길 안내표지가 있는데, 얼핏 봐서는 이게 길인가 싶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으니 잘 보고 내려가셔야 합니다. 

아마 여름이 다가오니 풀들이 많이 자라 길을 덮어버린 것 같습니다.

곧이어 울창한 숲길로 가는데, 꽤 더운 날씨였음에도 나무가 우거져 있어 전혀 덥지 않고 상쾌하게 등산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땀이 나지만 조금만 지나도 금방 땀이 식었고, 오히려 상쾌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정말 걷기 너무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번 둘레길 걸으면서 가장 심쿵 포인트!!

이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등산로에 이렇게 하얗고 예쁜 꽃 잎들이 바닥 곳곳에 떨어져 있었는데 차마 밟고 지나가지 못하겠더라고요..ㅎㅎ

위 사진에 있는 나무에서 맺혀 떨어지는 듯했는데, 이 나무 저 나무 구경하는 게 등산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 아닐까요??ㅎㅎ

3코스 중간에는 위 사진처럼 쉼터라고 해서 식혜, 파전,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마 저희는 평일이라 운영을 안 한 듯하고, 주말에 오시면 이곳에 앉아서 가볍게 시원한 식혜나 막걸리 한 잔 드시고 가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앞에는 이렇게 작은 계곡도 흐르고 있어서 잠시 이곳에 무거운 등산화를 벗어놓고 지친 발을 잠시 담그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혼자 왔다면 저도 한참을 발 담그고 있었겠지만, 재촉하는 와이프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ㅜㅜ

계곡에 발은 못 담갔지만 재촉하시는 와이프 사진 한 장 찍어 드리고요..

열심히 또 열심히 걸어봅니다.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나뭇잎으로 길이 많이 덮여 있으니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중간 조금 전인 산내면에 도착 했습니다. 대략 3코스의 5분에 2지점 되는 곳으로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게 걷다보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인월 다음으로 첫 번째 화장실인 지리산 둘레길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관리는 잘 되고 있어 굉장히 깔끔해 이용하기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번 산행은 이곳에서 마무리했고, 이곳에서 버스 타고 인월 읍내까지 가서 점심으로 국밥을 먹었습니다. ( 둘레길 인월안내센터도 인월 읍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등산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볼거리, 느낄 거리가 있어서 마음만은 너무 벅찬 하루였습니다.

언제나 혼자 다녔는데, 와이프도 함께 걸으며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 물론 중간중간에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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