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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무등산] 증심사에서 중머리재까지 다녀온 후기.

by 마보천리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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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소재해 있는 무등산은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최근 광주지역에도 눈이 많이 내려 많은 분들이 무등산의 설경을 보기 위해 찾았다고 합니다. 하필 그때는 일정이 맞지 않아 무등산을 찾지 못했고, 날이 따뜻해진 이제서야 무등산을 찾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등산의 풍경과 추억을 마음에 간직하기에 충분했고, 그 내용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 무등산 증심사 코스 ]

광주 광역시에 소재해 있는 무등산의 등산 코스가 정말 많은데, 가장 많은 분들이 산행하시는 코스는 광주 동구 증심사에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광주 시민들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오시는 분들도 비교적 다른 코스보다 증심사까지 찾아오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증심사 공용 주차장(유료)도 아주 잘 되어있고, 증심사 앞에도 꽤나 큰 상권이 활성화 되어 있어 산행 전 또는 후에 식사를 할수 있고, 아웃도어 전문점들이 굉장히 많이 입점해 있어 혹시 깜빡 앚가져 왔거나 필요한 용품이 있다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무등산 증심사 코스로 계획 하신다면 네비에 '증심사 주차장'을 검색해서 오시면 이곳 주차장으로 오실 수 있습니다.

이 주차장은 승용차가 대략 40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고, 버스도 3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꽤나 큰 주차장으로 증심사에서 조금 아래에 있지만 주차장은 이곳 밖에 없기에 이곳에 주차하시고 걸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주차를 하시고 걸어가는데, 광주는 워낙 눈이 많이 왔던터라 아직 인도에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설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무등산 증심사 아래에 있는 상권의 일부분 사진입니다.

꽤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카페,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어 등산 후 버스 기다리며 이곳을 둘러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차도 올라갈 수 있는 도로를 올라가다 보면 먼지를 털수 있는 에어건이 있고, 다른 산과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등산화를 물로 세척할 수 있게끔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출발해 올라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많은 분들이 올라가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설산의 풍경은 아니었지만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니 이제야 무등산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은 같은 자리에서 매번 다른 모습의 풍경으로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산을 찾은 이유가 다 다르고 그때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다 다르겠지만 산이 우리를 안아주는 그 마음은 언제나 같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고 가는 기분입니다.

중머리재 코스로 올라가다보니 꽤나 큰 규모의 템플스테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타지역에서 온다면 전날 이곳 템플스테이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일찍 무등산 등산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에 앞서 산행 안전을 위한 입산시간지정제 안내사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무등산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남아있어 아이젠을 필수로 준비해야 합니다.

조금 올라가니 큰 당산나무와 함께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산나무>
당산나무란 마을지킴이로써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모셔지는 신격화된 나무를 말한다. 이 느티나무는 신림마을의 당산나무로 수령이 약 500여년 된 고목이며 예전에는 나무주변으로 보리밥집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이들이 요기를 하고 쉬어 가는 곳이었다. 지금은 산을 오르는 이들이 나무그늘 아래서 쉬면서 안부 인사를 하는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이 장소는 2007년 5월 19일 고 노무현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무등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증심사입구 ~ 장불재)를 오르면서 산행 중인 시민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쉰 곳이라고 합니다. 이 길은 시민의 제안으로 도립공원 당시 "무등산노무현길"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다보니 땀이나서 겉옷을 하나 하나 벗다보니 결국 가장 안에 있는 티셔츠 하나만 입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겨울철 등산은 레이어링이라고 그 용도에 맞게 여러겹 겹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이 나서 안의 옷들이 젖으면 급격하게 저체온이 오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지 않게 부지런히 옷을 벗고, 또 추우면 얼른 입으면서 최대한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등산은 부지런함과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ㅎㅎ)

한시간 반 조금 안되게 올라오니 무등산 등산로 중 하나인 중머리재에 도착했습니다.

중머리재에도 위 사진과 같이 지붕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 앉아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거나,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수 있습니다.

 

원래 오늘 계획은 장불재를 거쳐서 서석대까지 다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함께 온 동생이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아 장불재까지도 가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중머리재에서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겨울 설산에 오는데 등산 스틱, 아이젠 등 기본적인 안전 용품을 하나도 챙겨오지 않은 동생의 모습입니다.

산은 언제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 장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너무 쉽게 보고 말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산에 왔다가 고생하고 있는 동생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저 등산 스틱도 제가 빌려준 겁니다.....

내려 오며 엉덩방아도 찍고, 온 몸으로 그 중요성을 배웠으니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오겠죠??ㅎㅎ

 

전에는 등산을 가면 무조건 정상을 가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3년전 지리산 종주를 계기로 꼭 정상을 가지 않더라도 그 과정이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바꼈습니다.

산에 오르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함께 온 이와의 즐거운 추억 만으로도 등산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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