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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몽골

[몽골] 혹독한 12월의 5박 6일 몽골 여행 첫째 날. ( 여행 준비, 앙카트래블 )

by 마보천리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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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운동하던 친구와 코치님과 함께 12월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처음부터 몽골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고, 원래는 네팔 히말라야를 가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에 의해 결국 돌고 돌아 몽골로 향했습니다. 최근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았는데 몽골의 대자연을 보고 느끼며 말 그대로 생각 없이 일주일을 보내자는 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몽골의 겨울은 특히나 혹독하기에 여행 관련해서는 비수기인데, 그래서 몽골의 겨울이 어떨지 관련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번 블로그를 정리하며 이번 몽골 여행의 좋은 기록이 됨과 동시에 혹시나 겨울 몽골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몽골 여행의 이유

 

  1. 몽골의 대자연을 느끼고 싶다. ( 푸른 초원에서 말타기 )
  2. 한국에서 멀지 않다.
  3. 쏟아지는 별을 꼭 보고 싶다.(★)

제가 몽골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는 이렇게 단순했습니다. 그렇기에 몽골의 혹독한 겨울이 제가 몽골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몽골 여행 방법

 

몽골 여행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몽골은 특히나 워낙 나라가 넓고, 보통 우리가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는 도시와 한~~~~~참 떨어져 있는 곳이기에 찾아가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나 도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기에 오프로드를 많이 가야 하며, 더 중요한 건 그 오프로드 또한 길이 있지 않습니다. 현지 기사님들이 있지 않은 길을 찾아가시는 거 보면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인프라가 잘 되어있지 않은 나라이기에 인터넷이 터지지 않은 곳이 너무 많은데 사막이나 오프로드 도로 한가운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말 아찔합니다. 그래서 몽골을 여행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여행 일정을 조율하고, 기사 + 가이드 이렇게 해서 여행을 합니다. 

 

푸르공

그리고 몽골을 여행하며 여러 차종을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사진의 푸르공을 타고 여행을 하게 됩니다. 푸르공은 원래 러시아에서 전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차라고 하는데, 현재는 이렇게 몽골을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몽골을 여행하셨던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저 푸르공은 정말 만능입니다.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온로드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를 자유자재로 다니는 차인데 정말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길을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데, 이렇게 만능인 차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차입니다.

 

현지 투어사 선정 ( 앙카트래블 )

 

저희는 가기 2주 전부터 현지 투어사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러브몽골 이라는 카페에 저희 일정에 대해 글을 올렸고, 몇 개의 현지 투어사분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생각은 비수기라서 오히려 현지 투어사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주실 줄 알았는데, 다들 저희 일정에 맞춘 게 아닌 형식적인 일정뿐이었고 가격 또한 저희 생각보다 많이 비쌌습니다. 하지만 앙카트래블에서는 저희 일정에 맞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제일 저렴했기에 저희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투어사 관련 여행 후기는 마지막 몽골 블로그 마지막 편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몽골 여행은 투어사만 잘 선택하면 그 이후로는 저희가 특별히 준비할 건 없고, 개인 준비물만 잘 챙겨가면 됩니다. ( 모든 투어사 여행이 그러겠죠..??ㅎㅎ )

 

몽골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투어가 있는데, 저희는 제가 글 서두에도 말씀드렸던 고비사막을 가기 위해서 왔기에 남부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이동 키로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부 투어는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에 그만큼 이동 시간이 많기에 혹시나 멀미하시거나, 장이 예민하신 분들은 꼭 세 번 고민하시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하루에 5~7시간 이동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느껴져야 합니다. 특히나 제대로 된 화장실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를 몇 시간씩 탄다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첫째 날 여행의 시작 

 

칭기즈칸 공항 → 바가 가즈링 촐로 → 만달고비 

 

칭기스칸 공항

공항 도착과 동시에 가이드분과 만나서 일정이 시작됩니다. 저희는 유심 비용이 투어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바로 유심을 구입해서 바꿔 꼈습니다. 칭기즈칸 공항에서 바가 가즈링 촐로 거쳐서 만달고비까지가 첫째 날 일정인데 총 330km 이동 중 80km가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마트라고는 찾아볼 수 없기에 미리 공항 마트에서 하루 종일 차에서 먹을 간식을 구입하시는 것을 강력추천 드립니다. 아무리 군것질을 안 하시는 분이라도 하루 종일 차에서 그냥 버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뭐라도 물고 뜯으면서 가야 그나마 시간이 잘 갈 뿐만 아니라, 빈속에 계속 흔들거리는 차를 타면 멀미에 취약하실 수 있습니다.

몽골에 도착하자마자 현재 위치 날씨를 캡처해 놓은 사진인데, 아직 영하 17도라는 날씨가 실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항 밖을 나오는 순간 아~~ 온 세상이 냉동 저장 창고와도 같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마저도 적응이 되는 걸 보니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입니다.ㅎㅎ

 

 

푸르공을 타고 공항 밖을 벗어나는 순간 드넓게 펼쳐진 몽골의 대지가 보이며 이제야 몽골에 왔다는 실감이 듭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대지가 푸른 초원 대신에 하얀 눈밭으로 덮여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레는 나머지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덜컹 거리는 푸르공에 금방 포기하고 눈으로 많이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몽골로 설렘을 가득 안고 출발을 했습니다. 아직 우리의 여행이 어떨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몽골에서의 버거킹!!

 

공항에서 바가 가즈링 촐로 까지 가는 길에는 식당이나 마트가 아예 없어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 분께서 미리 공항에 있는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포장해 놓으셨고,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행 도중 화장실 화장실은 어떻게?

 

 

이렇게 모자이크 하면 누군지 모르겠죠.....??ㅎㅎㅎ 위 사진처럼 몽골에서의 화장실은 거의 이렇게 해결합니다... 하하하

기본 3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이지만 중간에 건물하나 보기 힘든 곳이기에 당연히 화장실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잠깐 차 세워달라 해서 화장실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간혹 몽골 여행 준비물을 보면 우산이 있는데 볼일을 보는 중 가리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멀리 남부로 내려가는 고비투어는 특히나 시골 중에서도 시골로 가기에 화장실도 우리 옛날 푸세식 화장실로 되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차라리 그냥 야외가 나을 것 같아요...ㅎ)

 

비록 이동시간이 길지만 이렇게 평소 보지 못했던 광활한 겨울 초원의 모습과 동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름에 오면 이렇게 황량한 초원이 모두 푸른 초원으로 바뀐다고 하니 여름의 몽골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바가 가즈링 촐로

 

 

바가 가즈링 촐로는 아주 옛날에 바다 밑에 있던 지형으로써 커다란 돌과 산지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발 1768m의 높이에 화강암 암석으로 우뚝 솟아오른 곳입니다. 해발 1768m면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높이의 산 정상 높이인데, 이곳이 바다였다고 하니 그 모습이 감히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예전 종교적인 탄압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 사원을 이루며 나무를 심고 사람이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곳 곳곳에 그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날씨도 구름이 많이 꼈어서일까 왠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에 올라와 광활한 대지를 내려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다 씻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략 영하 20도가 되는 기온과 부는 바람에 오랜 시간 있지 못했지만 언젠가 푸른 초원으로 바뀐 이곳의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때 내년 여름에 다시 몽골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바가 가즈링 촐로를 둘러보고 다시 푸르공에 몸을 싣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만달고비로 향합니다. 

 

만달고비

 

만달고비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고비사막과의 경계 지점입니다. ( 300km가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몽골의 도로와 교통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에 만달고비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 만달고비에 도착할 때쯤 해가 졌고, 어느덧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처음 들른 몽골에서의 마트입니다. 만달고비에 위치한 이 마트는 그나마 규모도 꽤 크고, 2층에는 식당도 있어 이곳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오늘 저녁과 내일 이동하면서 먹을 간식거리를 구매했습니다. 라면이나 과자, 음료수 같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대부분이 이곳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굳이 미리 한국에서 구매해 올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절대 싸지 않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만달고비의 저녁 풍경이 궁금해 창문을 열어 바깥 풍경도 찍어보고, 한참을 둘러보다 바깥 산책을 나갔습니다.

 

내리는 눈이 바깥 가로등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예뻐 한컷 찍어봤는데, 역시나 실제 모습의 반의 반도 못 담는 제 모습이 싫네요...ㅎㅎ

만달고비의 일출

그렇게 몽골 만달고비에서 두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숙소에서 잤지만 몽골의 저녁 숙소의 난방을 너무 믿은 탓에 대비하지 않고 잠을 청해 저와 일행은 밤새 덜덜 떨면서 자야 했습니다. 영하 20도 밖의 날씨에 비해 숙소 내부 난방 장치는 작은 라디에이터 하나뿐이라 방 안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기에는 한참 부족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 밖에 펼쳐진 만달고비의 일출과 아직 일출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만달고비 마을의 풍경에 다시 한번 몽골의 감성에 빠져듭니다. 아침부터 카메라의 셔터를 열심히 눌러봅니다.

붉게 타오르는 만달고비의 일출을 보니 오늘 하루도 너무 행복한 일 들만 가득할 것 같은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아침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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