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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몽골

[몽골] 혹독한 12월의 5박 6일 몽골 여행 둘째 날. ( 욜링암, 달란자드가드)

by 마보천리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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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고비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역시나 생각보다 추웠던 숙소에서 밤새 오들오들 떨었던 우리는 다시 한번 몽골의 겨울을 제대로 느꼈답니다.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고 둘째 날 일정인 욜링암으로 향했습니다. 떠나기 전 숙소에서 짐 정리를 하다 우연히 바라본 창 밖의 풍경에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출발합니다.

 

작은 시골 마을이라 더 정감이 갔을지 모르겠습니다.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도 좋았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밖은 추울지 모르지만 마음만큼은 떠오르는 만달고비의 태양과도 같이 뜨거웠답니다.

 

만달고비에서 욜링암까지는 달란자드가드를 지나야 하는데 데략 360km 정도를 가야 합니다. 그중 비포장이 40km 정도라 다른 날에 비하면 그나마 조금 수월한 코스입니다.

 

아침에 출발해서 작은 중간 마을에서 간단히 현지식 식사와 마트에 잠시 들리고, 서둘러 욜링암으로 향합니다.

 

어제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계속 이동합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했던 푸른 초원이 아닐지 모르지만 대신에 이렇게 아름다운 하얀 초원을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중간 시골 마을에 내려 잠시 찍어본 눈앞의 풍경 영상입니다. 정말 작은 마을이라 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잠시 들러 식사를 하시는 듯한 그런 식당인데, 확실히 비수기라 그런지 선택 가능한 메뉴가 많지 않았습니다. 몽골 음식은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 제가 먹어도 솔직히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이 많이 없기에 참치, 김치, 누룽지와 같은 반찬들을 챙겨가시면 상당히 유용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소고기라고 하는데 상당히 질기고, 그나마 오른쪽 빨간색 음식은 제육인 것 같은데 진짜 그나마 조금 먹을만할 정도지 맛있다고 말 못 하겠네요..ㅎㅎ 냄새도 많이 나고요.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저 멀리 지평선 끝에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면에 뭐 하나 보이지 않던 곳에 위 사진처럼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왠지 모르게 목적지가 보이는 듯해 희망이 생겼답니다.

욜링암 가는길

달란자드가드를 지나 1시간쯤 더 갔을까 욜링암이 거의 다 와갈 때쯤 찍은 사진입니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했고, 상당한 오프로드를 지나 드디어 욜링암에 도착합니다.

 

욜링암

독수리 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며, 예전에는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아서 얼음 계곡으로 불렸으나 최근 들어 온난화 현상으로 한여름에는 얼음을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욜링암에 내려 처음 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협곡으로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웅장한 모습에 마치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오후에 도착해서일까 음산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에 우리가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보이는 풍경에 압도되었고, 너무 아쉬워 한 걸음씩 갈 때마다 사진을 찍기 바쁜 우리였습니다. 너무 추운 날씨에 빙하가 녹아 내려온 계곡은 꽁꽁 얼어있었고, 우리는 그 위에서 미끄럼 내기도 하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성수기에 오면 이 협곡을 말 타며 둘러볼 수 있다고 하는데, 겨울에는 위 사진처럼 눈과 얼음이 많아 말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기에 운영을 안 한다고 합니다.

 

 

 

분명 도착했을 때만 해도 푸른 하늘이었는데, 얼마지 않아 곧이라도 눈이 내릴 듯했던 날씨에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운 욜링암에서 느꼈던 벅찬 감정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역시 거대한 자연에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작고 나약한 존재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원래는 너무 배고파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달란자드가드로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금방 어두워져 내려갈 때 위험하기에 바로 달란자드가드로 향했습니다. 

 

달란자드가드 한식당

 

너무 배고팠던 터라 식당 이름을 확인할 정신도 없이 어느 한식당으로 들어와 식사를 했습니다. 투어이다 보니 1 인당 식사 비용이 정해져 있고, 역시나 그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아 우리가 한식을 여유 있게 주문해서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초과된 금액은 저희가 지불하기로 하고, 오랜만의 한식 푸짐하게 먹어보자는 생각에 일단 시켜 시켜!!

불고기, 치킨, 닭볶음탕, 갈비, 부대찌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정도의 맛은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은 그리 싸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하자면 우리나라랑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몽골 전체적으로 물가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 거의 9시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남자 셋, 그리고 기사님, 가이드 여성분이셔서 2인 방 2개를 잡아 누구 한 명은 현지 기사님과 같이 자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기로 했는데 기사님께서 잠버릇이 좋지 않아 함께 자면 많이 피해가 될 것 같다고 친척 집에서 자고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저 혼자 2인 방에서 아주 여유롭게 잘 수 있었답니다. 달란자드가드의 숙소는 3성급 호텔이어서 만달고비보다 훨씬 시설도 좋을 뿐만 아니라 방도 따뜻해서 아주 푹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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