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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몽골

[몽골] 혹독한 12월의 5박 6일 몽골 여행 넷째 날.(바양작)

by 마보천리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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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을 하면서 현지 가이드 분과 일정 조율을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바양작을 보고, 차강 소브라가 들렸다가 마지막 날 새벽에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아예 가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몽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고비 캐시미어를 구매하지 못하기에 차강 소브라가를 빼고 다섯째 날에 달란자드가드에서 바로 울란바토르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몽골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일정 변경에 대한 대가를 아주 톡톡히 치렀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바양작

 

바양작은 차강 소브라가와 마찬가지로 몽골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몽골어 바양은 많은, 풍부한 이란 뜻이고, 작은 삭사울 이라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나무를 말한다고 합니다. 즉 풍부한 삭사울 나무라는 뜻인데 특히나 고비사막에 이 지역에 삭사울 나무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소련시대에 이 지역의 숲이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나무가 자라기 점점 힘든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양작의 절벽 규모도 점점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홍고린 엘스에서 바양작까지 험난했던 그 길

 

전날 눈이 많이 내려 기사님께서 바양작을 못 갈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셨었는데, 일단은 출발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현지 상황을 잘 알 수 있으면 확인해 보고 출발할 텐데 그럴 수가 없어 일단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 살던 우리가 일단 사막에 눈이 오니 왠지 모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지만 눈이 많이 오면서 길도 사라지고, 차가 눈에 빠질 수 있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같이 여행하는 다른 투어사의 푸르공을 만났는데, 그 차는 싱가폴 분들을 태우고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팀도 바양작으로 가는 길이라 함께 갔는데, 길이 너무 안 좋으니 선임 운전기사인 상대방 차를 따라서 우리가 가기로 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사막에 길 하나 없는 곳에서 눈 아래 길 상황을 모르기에 위 사진처럼 여차하면 차가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차가 아닌 앞서가는 차가 계속해서 빠졌고, 기사님과 가이드님들이 나오셔서 대처를 하시고는 했습니다.

 

 

점점 내리는 눈이 거세지고 심지어 이제는 앞의 푸르공이 앞 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이곳 기사님들의 경험치가 워낙 높으셔서 전혀 당황하지 않으시고 삽으로 눈을 퍼 내면서 길을 만들고 금방 길을 벗어나셨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기사님도 항상 같이 나가셔서 도와주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갈 수 없을 것 같았던 바양작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바양작 - 몽골의 그랜드 캐년??

 

 

흔히 바양작이 몽골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하는데... 어디?? 세상이 눈으로 덮여있어 사진에서만 보던 그 풍경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바양작은 영화 쥬라기 공원의 토대가 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공룡의 뼈와 알이 두 번째로 많이 발굴된 곳이라고 합니다. 가보시면 전망대 같은 곳 아래에는 위 사진처럼 발견 됐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날 눈이 많이 와 발로 눈을 걷어 내야만 볼 수 있었답니다. 

 

몽골에 오기 전부터 바양작에 대해서 찾아보고 사진도 봤었기에 웅장한 모습의 바양작을 기대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눈으로 덮여 있어 기대했던 모습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동생이 우리는 남들이 보지 못한 눈 덮인 바양작을 봤다는 말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제 자신에 반성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합니다. 

바양작은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정도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눈이 많아 사진 포인트가 많지 않다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둘러보고 떠나야 했습니다. 가이드님 말로는 성수기 때는 이곳에 기념품 파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기에 예쁜 기념품도 많이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조금 아쉽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바양작을 둘러보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달란자드가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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