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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몽골

[몽골] 혹독한 12월의 5박 6일 몽골 여행 셋째 날. ( 홍고린 엘스 고비사막)

by 마보천리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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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 몽골 여행의 주 이유이기도 한 홍고린 엘스(고비사막)로 가는 날입니다. 달란자드가드에서 거리는 대략 260km로 그렇게 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이기에 생각보다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호텔에서 조식 먹고 대략 아침 9시쯤 출발했는데 홍고링 엘스에 도착하니 거의 5시쯤 됐을 정도로 하루 종일 가야 했습니다. 이 날 하루도 역시나 쉽지 않은 하루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홍고린 엘스 ( 고비사막 )

 

홍고린 엘스는 세계 3대 사막이자 아시아 최대 사막으로 높이 약 300m, 폭 약 15km, 길이 약 180 km에 이르는 세계 3대 사막 중 하나인 고비사막의 메인 사막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데 바람으로 인해 모래가 쓸려 소리를 낸다고 하여 '노래하는 모래언덕'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홍고린 엘스 가는 길

 

 

달란자드가드에서 홍고린 엘스로 가는 길 입니다. 처음에는 위 사진처럼 좋은 길로 되어 있어 여유롭게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도로 중간에서 사진도 찍으며 여행 기분을 내봅니다.

 

아마 저때 기온이 대략 영하 18도 정도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저 정도 날씨는 그냥 원래 춥지~~ 라며 적응이 되더라고요.ㅎㅎ

다 같이 점프 샷도 찍고!!

 

우리의 푸르공과 함께 사진도 찍고!!

 

 

푸르공 독사진도 찍어봅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사진들이 훨씬 예뻤을 텐데, 저희가 여행하는 일주일 내내 눈이 오면서 파란 하늘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오늘 목적지인 홍고린 엘스에서는 저녁에 별도 봐야 하는데, 이렇게 구름이 많아서 별을 볼 수 있을지 계속 걱정이었답니다. 아 그리고 이렇게 도시와 떨어진 지역은 거의 인터넷이 안 터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몽골 사람들이 쓰는 통신사는 잘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구입한 유심의 통신사는 도심 지역 말고는 거의 인터넷이 안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어차피 차가 너무 흔들려서 핸드폰 하기가 힘들 거예요..ㅎㅎ)

 

비포장 진입!!

 

이제 홍고린 엘스 도착할 때까지 바운스가 시작됩니다.ㅎㅎ 몽골의 겨울은 워낙 혹독하기에 몽골 사람들도 여행을 잘 안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지 가는 길이라도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보니 이날도 식당들이 다 영업을 하지 않아 사막 한가운데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미리 장 볼 때 라면을 미리 사놨었고, 기사님이 푸르공에 버너와 냄비를 챙겨 다니셔서 끓여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중간에 라면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미리 기사님이나 가이드님께 여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막에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위 사진처럼 만들어진 테이블 같은 게 있어 저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바람도 많이 불고, 영하 18도 정도 되는 날씨라 물이 잘 안 끓어서 고민하다 푸르공에서 라면을 끓이고 저곳에서 나눠 먹었습니다. 너~~ 무 손 시려서 젓가락질이 안됩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는 거 아시죠??ㅎㅎ  이 또한 추억 아닐까요??ㅎ

 

 

라면 먹고 정리하면서 찍은 사막의 사진인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황량해 보이지만 여름에 온다면 이 사진이 푸른 초원의 사진으로 바뀌어있을 거예요. 그 모습이 너무 궁금해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라면을 먹고 해가 저물어 갈 때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홍고린 엘스에 도착합니다. 오다 보면 중간중간에도 여행객들을 위한 캠프 형식의 게르가 있었지만 역시나 비수기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말 그대로 이곳에서 살고 계시는 현지인의 게르에서 자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니 낙타와 염소, 소와 같은 가축들을 데리고 오고 계셨는데 말 그대로 유목민 분들을 실제로 뵈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오늘 저희가 묵을 게르이고, 그 바로 옆에 낙타 우리였습니다. 깜빡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말 그대로 현지인 분들이 쓰시는 게르 그 자체였고, 내부에는 화목 난로와 딱딱한 나무침대 3개가 전부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시간이 너무 늦어 어두워지기 전에 낙타 체험을 먼저 하러 갔습니다. 낙타 체험은 특별할 것은 없고 이 분들이 키우시는 낙타를 타고 주변을 한 번 둘러보는 정도입니다.

 

 

 

낙타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 실제로 보면 더욱 귀엽답니다.ㅎㅎ

현지인 분께서 직접 죽을 끌고 한 바퀴 돌아 주시고, 적당한 위치에서 이렇게 사진도 잘 찍어주십니다. 뭐랄까... 사진을 위해 타는 그런 기분??ㅎㅎ 말 그대로 형식적으로 타는 거라서 크게 기대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 낙타 타봤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대략 20 ~ 30분 정도 탔던 것 같습니다. )

이때 해가 질 때라 그런지 더욱 추워져 내복 2개, 양말도 2 켤레 신어도 너무 추웠는데 여기 계신 현지인 분들은 장갑도 끼지 않으시고 낙타 줄을 잡고 가셨습니다. 정말 대단..... 옷도 패딩도 아닌 그냥 적당한 전통 옷을 입고 계셨는데, 한껏 껴입은 저희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무렇지 않으신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환경이 좋아질수록 약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낙타 타고 사막을 걸으며 새끼 낙타도 구경하고, 멀뚱멀뚱 서있는 낙타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이번 여행의 주 이유였던 홍고린 엘스 사막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아마 이 홍고린 엘스의 메인 봉우리가 있을 것 같은데 이미 해가 저물어 가기에 저희는 게르에서 가까운 모레 언덕만 올라가야 했습니다. 저희가 사막으로 걸어가니 현지인 분께서 키우시는 큰 개 두 마리가 저희와 함께 동행을 했고,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사진도 건질 수 있었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맨발로도 걷고 싶었지만 너~~ 무 추웠던 관계로 그냥 걸어갔는데, 제가 상상했던 모래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발이 덜 빠지는데 여름에 오면 걷기 힘들 정도로 발이 많이 빠진다고 합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라 아쉽게도 사막에서의 일몰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 사막 언덕 너머의 풍경이 너무 궁금해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 보는데, 발이 푹푹 빠지니 올라가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 다른 언덕을 올라서니 보이는 풍경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언덕과 비록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짙어지는 하늘과 어우러지는 사막의 풍경이라니.

 

그리고 함께 올라와 준 개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사진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매일 보는 풍경이라 별 감흥이 없었을까요??ㅎ

이미 영하 20도가 넘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아쉬워 한참을 보고 또 보며 눈과 마음에 담아 갑니다. 이 멋진 풍경을 위해 며칠을 달려왔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원래는 사막 투어를 오면 투어사에서 준비한 썰매를 가지고 모래 썰매도 많이 타는데, 아쉽게도 이번 앙카 트레블에서는 썰매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타지 못했답니다..ㅜ 또한 밖에서 캠프파이어도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지만 나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캠프파이어도 못했네요..ㅜ 비싼 투어 비용을 지불했지만.. 아쉬움이 많네요.

 

그렇게 해가 지고, 잠시 게르에서 몸을 녹이며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낙타 타고, 사막에 다녀오는 동안 이곳 현지인 분들께서 저희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주고 계셨습니다. 

허르헉

몽골의 전통 육류 찜 요리인 허르헉이라는 음식입니다. 저는 허르헉이라는 음식을 처음 들었는데, 이 음식은 몽골의 유목민들이 아주 귀한 손님이 왔을 때 혹은 집안에 경사가 나거나 가족들 생일 또는 명절에 먹던 전통 요리라고 합니다. 주 재료가 양이나 염소인데 이 날은 염소로 허르헉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행에 돌아와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몽골에서 먹었던 음식 중 이곳에서 먹었던 허르헉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염소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몽골 현지 식당에서 먹었던 냄새가 질겼던 고기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유목민이라는 이미지가 저에게는 야생의 느낌과도 같았는데, 게르 안에서 따뜻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자니 역시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드디어 사막의 별을 보다!!

 

별 보기 가장 좋은 날인 달이 없는 오늘이었지만 하루 종일 먹구름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르 안에서 쉬고 있던 동생에게 다급히 소리쳤고, 제 소리에 그 동생도 별을 보러 함께 나옵니다. 점점 별이 많아지고 어느덧 쏟아질 듯한 별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몇 년 전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에서 봤었던 그때 이후로 가장 많은 별을 봤는데, 가이드가 말하길 이 정도는 많은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몽골의 낭만은 사막에 누워 쏟아지는 듯한 별을 한없이 바라보는 거라지만 현재 기온이 영하 20도가 넘다 보니 차마 눕지는 못하고, 추워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밤하늘의 별을 한참을 봤습니다. 

 

 

진작에 별 사진 찍는 방법 좀 공부할걸.... 별 사진 아무나 찍는 게 아니더라고요.ㅜㅜ 그 추운 밤 동생과 1 시간 넘게 사투를 별여 겨우 몇 장이라도 건졌지만 그 아름다웠던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몽골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또 생겼네요.ㅎㅎ

 

그리고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하다 잠이 들었는데, 문제는 새벽에 너~~~~ 무 추워 괴롭고 긴긴밤을 보내야 했습니다.ㅜㅜ

화목 난로가 있지만 우리나라 나무처럼 두꺼운 나무들이 아니라 금방 타버리니 금방 불이 꺼져버립니다... 새벽에 한 번 현지인 분께서 오셔서 다시 한번 장작을 넣어 주셨지만 역시나 금방 타버리니 게르 안이 완전 냉골... 같이 갔던 동생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추웠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하여튼 엄살은..ㅋㅋㅋㅋ 핫팩 세 개를 안고 잤지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들 각오하고 가세요 ㅎㅎ

 

그렇게 길고 길었던 밤이 지나고, 저~~ 멀리 사막에서 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제 탔던 낙타들도 우리 안에 잘 있었고, 자유로운 우리 몽골 전통 개들도 꼬리를 거칠게 흔들며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 이런 게 큰 개를 키운 맛인가 봐요.. 얼마나 듬직하던지 ㅎㅎ)

 

아쉬운 마음에 홍고린 엘스에서의 아침을 사진으로 남기고,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바양작으로 향합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려 비양작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거라고 기사님이 걱정을 하셨지만 저희는 마냥 신이 납니다. 앞날을 알지 못한 채...

 

정들었던 이곳의 개와 우리가 묵었던 게르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비양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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