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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책

지친 나의 인생에 잔잔한 위로가 필요 하다면 '잘 지내나요 내 인생 - 최갑수'

by 마보천리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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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지친 20대를 보내고 있을 무렵 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 다는 느낌을 처음 느꼈던 책.

어려서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책을 아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책.

책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책.

여행은 사치라는 생각을 해왔던 나에게 진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책.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문장과 사진 하나하나 얼마나 아름답고 마음에 와닿던지.. 

지금은 벌써 이 책을 읽은지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당시 이 책을 읽던 나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알게 된 최갑수 님의 에세이를 다시 또 읽게 되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은 면에 있어서 변해 있기에 이분의 글과 사진을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내심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역대 가장 길고도,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번 7월의 장마.

쉬는 날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 산미 가득한 드립을 내려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잔잔히 틀어놓고,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면 뭐랄까.. 마치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고민과 걱정이 많은 요즘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책의 제목처럼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위로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쉽사리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5년 전의 그때의 그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

30대의 나를, 그리고 지금의 나를 아주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셨는데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이.

새로운 직장을 위해 이력서를 쓰기가 쑥스러운 나이.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그래도 아직은 '계획'이라는 말보다는 '꿈'이라는 말이 더 좋고, 그래도 아직은 호기심이 나의 가장 큰 자산!'


나도 누군가와 똑같은 20대를 보냈고, 30대를 보내고 있구나.

이 사실을 깨닫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구나. 


성공도 없고 실패도 없어요.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니까요.

당신은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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