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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일상

반려견 라떼와 와온에서 카크닉.(와온 일몰, 렉스턴 차박)

by 마보천리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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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던 요즘, 잠깐이라도 기분전환할까 싶어 라떼와 함께 순천 와온으로 다녀왔습니다. 순천 와온해변이 일몰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유명해지면서 몇 년 사이에 대형카페들과 펜션이 많이 생겨 이제는 조용히 쉬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와온 메인 해변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어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프라이빗하게 쉬다 올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해 와온을 갈 때면 그곳으로 다녀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잠시 산책하시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오시는 분들이 없으셔서 라떼와 조용히 쉬다 왔습니다.

퇴근하고 대략 4시 반 정도에 도착을 했는데, 오늘은 썰물 때인지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네요. 

보통 이곳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순천만 갈대정원을 많이 방문하시지만,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순천만의 갈대를 볼 수 있답니다.ㅎㅎ

전날 비가와서 혹시나 하늘에 구름이 많이 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라테는 실외 배변이기에 하루종일 소변을 참고 있을 라떼를 위해 도착하자마자 바로 산책을 갔습니다.

이곳은 와온 해변을따라 산책로가 너무 잘 되어 있는데, 걷다 보면 바다 쪽으로 제 키보다도 큰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바스락 거리며 흔들리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이길로 한참을 걷다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와온해변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길 이름이 바로 남파랑 길입니다.

나무 중간중간에 아래 사진처럼 표시를 해두어서 어렵지 않게 남파랑길을 찾아 걸을 수 있습니다.

남파랑길 중간중간에는 위 사진처럼 정자가 한 군데씩 있어 잠시 저곳에 앉아 햇빛을 피해 땀도 식히며 쉬었다가 갈 수 있습니다.

마실 거 하나씩 챙겨 와 저기에 앉아 푸른 바다를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참 좋겠죠??ㅎㅎ

걷다 보면 바다로 향하는 긴 데크 길도 있어 갯벌과 갈대밭으로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몰 때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3월까지 출입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3시간 넘게 있었는데, 유일하게 본 사람들입니다..ㅎㅎ

그만큼 메인 관광지에서 떨어져 있어 조용하게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죠.ㅎ

산책 후 차로 돌아와서 라떼와 쉬며 우행시를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ㅎ

어찌나 카메라를 안 보는지 이 한 장 찍기 위해서 수십 장을 찍어야 했네요..ㅜㅎㅎ

저는 캠핑을 위해 구형 렉스턴을 구입해 뒷 자석 시트를 뜯어내고, 차박 평탄화를 시공했습니다. (자세하 내용은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렇게 라떼와 차에서 뒹굴 뒹굴.. 음악도 듣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와온에서의 황홀한 일몰에 연신 셔터를 눌러보지만 실제 감동의 반도 담아내지 못했네요..

라테와 가만히 앉아 떨어지는 해를 보다보니 문득 몇 년 전 지리산 바래봉에서 일몰을 보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60대 전후의 등산객 두 분을 뵀는데, 친구분끼리 등산을 오셨었습니다.

바래봉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있는데, 그분들 중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일몰 때 떨어지는 해를 보고 있으면, 나이 들어서 나이 먹는 것과 참 비슷하네. 해가 지기 직전에는 잠깐 사이에 해가 뚝뚝 떨어지는데, 나이를 먹으면 나이 먹는 속도가 훨씬 빠르게 느껴져. "

 

이렇게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음에 참으로 감사한 순간입니다. 나중 나이가 들어서라도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나 유지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자연을 찾아다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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