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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일상

가을의 끝자락 섬진강 라이딩.(레블500)

by 마보천리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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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일상에 바이크 타고 제주도 갈거라는 나의 계획은 생각도 못한채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에 와버렸다. 주변에서는 단풍이 유명하다는 산과 지역 명소로 여행을 다녀 왔다고 사진을 보여주는데, 나는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보여주지 못한채 이 가을을 놓치고 있었다. 오늘도 하동에 일이 있어 다녀와야 했는데, 조금은 쌀쌀한 날씨 였음에도 불구하고 바이크로 집을 나섰다. 길 또한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가면서 오랜만에 시골의 정취도 느끼고, 이렇게나마 섬진강의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 

집에서 50분을 달려 도착한 섬진강.

이게 얼마만인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임에도 이렇게 오기가 힘들었을까.

언제나 그렇듯 자연은 늘 그자리에서 오는 이들을 한 마음으로 반겨주는것 같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참 편안해 진다.

잠시 바이크를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섬진강변에 있는 데크를 따라 잠시 걸으며 흘러가는 섬진강을 한참을 바라봤다.

위 사진처럼 섬진강 주변에는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봄에 벚꽃시즌이 되면 하동의 벚꽃을 보러 많이들 가는데, 쌍계사 가는 길까지는 멀기도 하지만 많은 차로 인해 차가 정말 많이 막힙니다.

그렇게 차가 막혀서 고생하는 것보다 이렇게 섬진강 초입에 차를 주차해 놓고, 이렇게 데크를 걷는것 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벚꽃을 만날수 있습니다.

하동 가는길에 엊그제 캠핑을 다녀왔던 평사리 공원에 잠시 들러 오늘은 어떤 캠퍼분들이 오셨는지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사람들 캠핑하는거 구경을 다녔습니다.

캠핑하시는 분들 모두가 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에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서 다음 우리 캠핑 할때 참고해서 준비를 할수 있습니다.ㅎㅎ

하동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 어느덧 섬진강에는 해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붉은 하늘에 단풍 나무들도 덩달아 붉어지고, 아까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바이크를 세우고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역시나 눈으로 보는 풍경의 반의 반도 담지 못했지만, 이 사진을 보면 그때의 벅찬 감동이 기억되기에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나마 잠시 라이딩을 다녀 옴으로써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화이팅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왔습니다.

다른 누구의 삶보다는 나를 위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오늘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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