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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문화생활

[드라마] 인간미 가득하고 마음 찐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

by 마보천리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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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던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던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던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흔한 아저씨들.
허릅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 나의 아저씨 홈페이지에서 -


너무나 무더운 요즘.

여름이면 다들 휴가를 떠나지만, 유독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나는 여름에는 집에서 주로 쉬는 편이다.

대신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주로 휴가를 떠나기에 이번 쉬는날도 운동을 제외하고 집에서 푸욱 쉬는 중.

넷플릭스로 지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데 너무나 마음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드라마를 만났다.

 

'나의 아저씨'

 

이 드라마를 본 초기에는 너무 어두운 드라마 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이 드라마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됐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지, 또 이야기를 통해 내가 절실히도 느낀점은 무엇인지..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이자 박동훈이 부러웠던 점은 그의 주변에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는 점이다.

그가 맞고 왔다는 소식에 삼형제 뿐만 아니라 한동네에 사는 그의 모든 친구들이 본인이 맞은 것처럼 화를 내고 때린 놈을 쫓아 다니고, 괴로우나 슬프나 즐거우나 언제나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평생 홀로 세상과 맞서 싸웠던 이지안은 그런 박동훈을 통해 마음을 열고, 세상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박동훈도 남들 모르게 그만의 힘듬이 있었지만, 그 또한 이지안을 통해 그 힘듬을 마주하고 극복하게 된다.

박동훈이 그런 따뜻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평생 사고만 쳐오던 큰형 박상훈.

청소 일을 하며 몰래 몰래 비상금을 만들어 오던 그였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동생의 부하직원 이지안 할머니의 장례식

장의 쓸쓸함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아낌없이 그돈으로 장례식에 화한을 가득 채운다.

또한 조기축구회 회원 모두가 와서 장례식장을 지켜주고, 이지안의 곁에 있어주는데 이 얼마나 마음 울컥하고 따뜻한 일인지.

장례식장 앞에서 축구라니.. 그들만이 가능한 일 아닐까.

 

 

이지안이 떠나기 전날 마지막을 함께한 그들.

마지막 포옹을 하며 그 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극중 박동훈을 보며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갖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저렇게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나를 위해 저렇게 싸워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씁쓸함과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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