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구좌읍] 제주 동쪽 여행, 숲내음 가득한 비자림 방문 후기.

by 마보천리 2022. 12. 3.
728x90
반응형

1993년도에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비자림은 문화재청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좌읍 평대리 서남쪽 448,165제곱미터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570그루가 밀집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림으로는 세게 최대 규모입니다. 이 비자나무 숲이 이루어진 유래는 마을의 무제에 쓰이던 비자 종자가 사방으로 흩어져 자라 식물상을 이룬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숲 가운데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최고령목이라고 하는 800년 이상 된 비자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비자나무의 조상목이라고도 합니다. 비자림은 A,B코스인 2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코스를 다 다녀왔을때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50~60분으로 가볍게 산책하며 숲을 걸을수 있기에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제주 여행을 수년간 다니면서도 왜 이제야 비자림을 찾아왔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은 기억을 안겨줬던 비자림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비자림 관련 정보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여행지를 여행할때 그 곳에 대하여 어느정도 알고 여행하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것들도 알게되고, 그만큼 더 재밌고 의미있는 여행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지 입구에 위 사지처럼 안내문 같이 설명이 되어 있으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어느정도 읽고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의 글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비자림은 문화재청에서 소유하고 있는데, 그래서 일까 들어갈때 위 사진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비자림 종합 안내도 입니다. 

걷다보면 중간에 한번씩 탐방 안내도가 나오긴 하지만, 미리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들어가면 궁금할 때마다 꺼내보면 대략 내가 어느정도 왔는지 알수있었습니다.

비자림은 A코스와 B코스가 있는데, B코스는 비자림 돌맹이길이라고 해서 바닥에 돌이 많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모차를 끌고 오시거나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들은 A코스만 산책이 가능합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곳 또한 애완동물 출입이 안됩니다....ㅜㅜ

비자림도 곶자왈처럼 해설이 있는데, 위 사진처럼 해설시간표가 있습니다.

먼저 방문하신 분들께 여쭤보니 해설을 들으면서 가면 훨씬 유익하고 의미있게 비자림을 걸을수 있다고 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혹시나 이곳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참고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비자림 탐방 ]

비자림 초입의 사진입니다. 거의 전 구간이 위 사진처럼 완만한 길이라 편안히 걸으면서 비자림 탐방을 하실수 있습니다. 

11월 중순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춥지않고 너무 좋아서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ㅎㅎ

이렇게 산책 중간 중간에 사연있는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세상이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것 같지만 우리 또한 대자연의 극히 일부일뿐 자연 속에서 그들만의 사연이 다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정말 작은 존재이고 그 사연중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드디어 천년의 숲 비자림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평소 단단한 아스팔트 길만 걷다가 사진처럼 보이는 짙은 갈색의 흙길을 걸으니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참 편안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제가 밟은 흘길은 송이(Scoria)라는 제주 화산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 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이라고 합니다. 역시... 좋은 이유가 있었습니다...ㅎㅎ

사진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것 같지 않나요???ㅎㅎ

비자림 탐방로를 걸으며 숨을 깊게 쉴때마다 느껴지는 상쾌함이 정말 지친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기분입니다. 

이럴때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힐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다보니 걸으면서 제가 느꼈던 상쾌한 기분의 원인을 알수가 있었는데 바로 테르팬 이라는 것 때문이었는데요. 

 

테르팬이란 식물속에 들어있는 정유 성분이며 피톤치드와 같이 숲속의 공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숲 속에서 천천히 걷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 시키며 체내 분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의 뇌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1월의 비자림은 가을과 겨울 그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잎이 다 져서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 붉은 잎을 뽐내는 단풍 나무들이 더욱 대견하면서도 아직 가을을 느낄수 있게 해줘서 고마움의 마음이 교차합니다. 

걷다가 위 사진의 안내문이 나오면 A 코스 종점이라는 표시입니다. (유모차, 휠체어 진입불가라는 푝시가 되어 있습니다.)

어쩜 저렇게 나뭇잎 색깔이 고울수가 있을지... 그냥 볼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눈으로 직접 보는 감동을 담아내기에는 너무 역부족입니다.

B코스인 돌멩이길 사진입니다.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합니다.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었으면 연리지라고 하는데 이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 교과서에서만 보던 연리목을 이렇게 두 눈으로 보게 되니 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남녀 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하는 연리목,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두 눈으로 경험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일부러 천천히 걸었음에도 원점까지 대략 1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비자림을 걸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숲길이라 생각하고 왔던 비자림에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을 보고, 듣고, 마시며 힐링할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문득 각 계절마다 변하는 비자림의 4계절이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