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무언가를 먹고 싶을때 우리 부부는 가장 먼저 옥리단길을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에는 항상 어디를 갈지 미리 검색해서 가곤 했지만, 옥리단길은 일부러 검색하지 않고 간다.
옛스런 옥리단길을 걷다보면 냄새, 인테리어 등 어떠한 요소에 의해 그 가게로 들어가고, 먹어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옥리단길 입구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걷다보니 귀뚜라미 라는 식당이 나왔다.
이곳은 몇달 전 방문하려고 왔다가 하필 쉬는 날이라 못먹었었고, 또 줄이 너무 길어 못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은 두 테이블 정도 여유가 있어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이미 간판부터가 어렸을때 살던 동네 비디오방 간판이랑 똑같아 너무 정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너무 예쁜 인테리어가.. 와...
어디서 이런 소품들을 구하셨는지.. 정말 어렸을때 보던 물건들을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정말 오래된 가게 였을텐데 기존의 느낌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렇게 레트로하게 인테리어를 하는게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각 테이블마다 예쁜 화병과 그에 어울리는 조명이 놓여 있어,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 테이블에 놓여 있었던 꽃.
우리 집에도 테이블에 예쁜 화병을 놓을까 싶어 주문한 메뉴 나오기 전에 화병 폭풍 검색....ㅎㅎ
저 라디오와 태극 모양의 부채.
도대체 저런 것들은 어디서 구하신 걸까...ㅎㅎㅎ
이 가게의 인테리어와 '귀뚜라미'라는 가게의 상호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적인 느낌탓??ㅎ
한우 매실 육회 비빔밥에 아보카도를 추가(+2000)로 주문 했는데, 와... 지금까지 먹어본 육회 비빔밥중 탑 오브 탑의 육회 비빔밥이다.
솔직히 여기저기 다니며 육회 비빔밥을 많이 먹었었는데, 매번 맛이 거의 비슷했기에 큰 기대없이 주문을 했다.
그런데 진짜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육회비빔밥의 맛이다. 거기에 아보카도까지 곁들여서 먹으니 정말 별미였다.
한우 홍두깨 육회와 직접 재배한 매실로 숙성시킨 고추장 비빔밥이라고 하는데 강력 추천이다.
그리고 와이프가 먹은 돌문어 빠쉐.
토마토와 청양고추가 들어간 비빔 소스에 돌문어와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간 국물 파스타인데, 나중에 꼭 함께 나온 밥도 비벼먹어야 한다.
파스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게 적응 안될것 같았는데, 그 또한 별미 중의 별미다.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 국물에 돌문어를 푹 찍어서 먹으면 쫄깃 쫄깃한 식감이 정말 감동이다.
평소 파스타를 일부러 찾아서 먹지 않는데, 이곳 돌문어 빠쉐 덕분에 내가 알던 파스타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저렇게 예쁜 쟁반과 그릇에 음식들이 담겨 있는데 어찌 맛이 없을수 있을까...??ㅎㅎ
왠지 이곳은 주변 지인들에게 맛집이나 카페를 많이 추천해 주는데, 이곳 귀뚜라미 만큼은 우리만의 장소로 아껴두고 싶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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