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구루커피] 비가 내리는 어느 저녁의 행복을 안겨 줬던 곳.

옥리단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찾아간 곳은 구루커피.

광양읍에 본점이 있는데, 이곳에도 분점을 오픈 했나보다. 

순천 문화의 거리의 제일 윗동네에 위치해 있는데, 차를 타고 가는것 보다는 동네 구경하며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너무 아름다운 동네라 구석 구석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가게들도 많이 있어 우리는 이미 다음에 오면 가야할 곳들을 정해놨다.ㅎㅎ

아래에서 걸어 올라오다 보니 저 멀리 구루커피라는 옥상위의 간판이 가장먼저 눈에 띈다.

이곳의 대부분 카페들이 그러하듯 이곳도 기존의 구옥을 리모델링한 곳인데 넓은 마당과 집의 크기를 보아하니.... 예전 이곳의 부자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ㅎㅎ

마당이 넓을 뿐만 아니라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봄가을 날씨 선선할때 나무 아래에서 커피 한잔 하면 너무 좋지 않을까.

아파트에서만 살다보니 마당에 라떼를 풀어 놓고, 나무 아래에서 커피 마시는 여유를 갖는게 작은 목표가 되어가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는 특별한 인테리어 보다는 차가운 콘크리트 노출과 따뜻한 느낌의 나무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져 있다.

기존의 방을 그대로 살려서 그런지 각각의 공간에 테이블이 있어 독립된 느낌도 있었고, 마당 방향으로는 넓은 통창으로 되어있어 바깥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실수 있게 되어있었다.

오늘은 특히나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1층에 비해 넓지는 않지만 2층 역시 창가 쪽으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바깥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실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혼자 온다면 사람이 많은 1층 보다는 2층에서 창문 자리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각 자리마다 콘센트가 매립되어 있어 노트북 작업 하기에도 더없이 좋을듯 하다.

가장 중요한 커피 맛!!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아이스라떼와 아이스크림라떼.

크림 라떼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스카페라떼는...첫 모금부터 좀 심심한 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와이프도 같은 생각.)

물론 아이스라떼는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녹으면서 그럴수 있지만 첫 모금부터 심심하다보니... 점점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이거는 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선선한 가을이 되어 다시 방문한다면 따뜻한 라떼를 다시 마셔보기로..ㅎㅎ

 

카페 문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두에 말했듯이 우리는 차를 아주 멀리 주차했고.. 와이프는 새로 산 백을... 나는 새로산 운동화를 신고 왔었다....

둘다 소리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지만... 워낙 차를 멀리 주차한터라 결국 포기.......ㅎㅎㅎㅎ

덕분에 새로운 추억하나 마음에 품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