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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나주] 고택이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공간 카페 '3917 마중' 방문 후기.(애견동반)

by 마보천리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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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주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이 된 '3917마중'은 단순히 한옥카페가 아닌 4000평 규모의 대형 복합문화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규모가 정말 큰 만큼 그 안에 다양한 공간이 있는데 4개의 독채 한옥 스테이 뿐만 아니라 3917 마중 카페, 고택체험, 그리고 다양한 행사까지 말 그대로 복합문화공간 이었습니다. 이곳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4000평 규모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데, 계절마다 변하는 나무와 꽃 그리고 이곳의 풍경까지 걷는 공간마다 포토 스팟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이용될 만큼 특별한 곳인데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3917 마중 정보 ]

3917 마중 주차장인데, 정말 넓게 준비되어 있어 이곳에 주차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3917 마중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정말 큰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있었고, 그 옆에 기와에 소원을 적어 소원을 비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회화나무는 예부터 선비의 고결함을 나타냈고, 느티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당산나무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희화나무를 집 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인물이 나온다 하여 '정승나무'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천국의 계단과 같은 포토스팟이 있었는데,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 포토스팟은 이곳의 정말 많은 스팟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ㅎㅎ

제가 방문한 날은 흐리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어도 이정도 뷰인데, 봄이나 가을 푸른 하늘인 날에 이곳에 방문 했다면, 저곳에 사진찍으면 정말 예쁘지 않았을까요??

이곳에는 5채의 독채 고택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그곳 중의 하나인 목서원 이라는 곳입니다.

1939년 일제시대 때 난파 정석진의 손자 정성면이 홀어머니를 위해 재건축을 하였으며, 'ㄷ'자형 구조와 온돌난방을 한 한옥의 기본 구조를 갖추었고, 본채는 한식과 일식, 양식ㄴ이 혼용된 한,일 양 절충식 가옥으로 당시 전라도 유일의 건축 대서사 박영만이 설계 그리고 김영창 대목수가 참여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딱 이곳을 보았을때 평소 우리가 알던 한옥과 달라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 건축물을 지금의 모습으로 인테리어를 한 이곳 사장님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3917 마중 카페가 위 사진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한옥 카페 답게 정말 인테리어가 예쁘게 되어 있지만 이곳 또한 제가 알던 한옥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역시나 이곳은 기존에 쌀 창고로 쓰이던 창고 건물이라고 합니다. 

행랑채라고 하는데 정면 7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지붕으로 5량 가 구조인 창고 건물 이었는데, 각각의 칸막의 벽을 다 제거하고 보를 보강해서 지금의 일체형으로 확장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창을 통해 향교와 목서원을 바라보는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쌀 창고가 이렇게 환골탈태 할줄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ㅎㅎ

나주의 특산품 중의 하나가 바로 나주배입니다. 

그래서 일까 이곳은 이곳의 특산품인 배를 이용한 디저트가 많이 보였는데, 스콘 쿠키 양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주로 만든 나주배청 세트, 나주배 양갱 세트 등 다양한 세트가 선물용으로도 판매되고 있어 혹시나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음료를 마시면 이곳 3917마중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애견은 실외에서만 가능합니다.)

 

이곳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곳이다 보니 그때의 흔적을 찾을수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토굴입니다.

일제시대때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 이후 6.25 전쟁때는 폭격을 피하기 위한 방공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마중의 와인 저장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사극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넓은 공간에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또한 이곳의 많은 야외 공간 중 하나일 뿐입니다.ㅎㅎ

언덕위로 가는 길이 있어 잠시 올라가 보니 언덕 위에도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수 있게 위 사진처럼 야외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햇볕 좋은 가을의 어느 날 이곳에 앉아 차 한잔을 즐긴다고 상상한다면...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얼마나 더 멋진 풍경과 함께 차를 마실수 있을까요??

그 길을 지나 또 하나의 언덕을 오르니 위 사진의 고택이 있었는데, 이곳은 난파정이라고 이곳에서 운영하는 독채 스테이 중 하나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다른 손님이 이곳을 머무르고 계셔서 이곳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난파정
조선 중기부터 금성산 장원봉 끝자락 언덕에 위치한 정자로 1896년 나주향교에서 봉기한 전라도 최초의 항일의병인 을미의병의 의병자 난파 정석진이 사용하던 정자입니다.
이후 큰아들 정우찬이 1915년에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으로 재건축했으며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곳이 그대로 보존되고, 한옥체험/숙박 및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 가치를 더욱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공유할수 있어 참 다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우물인데 현재는 그 위에 나무로 우물 입구를 막아서 정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917 마중에 와서 차를 마시고, 둘러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곳의 사계모습이 정말 궁금하다 였습니다.

봄에는 꽃이피고, 비오는 여름의 모습, 은행나무와 단풍에 가득한 모습, 그리고 하얀 눈이 가득 쌓인 이곳의 모습.

차 뿐만 아니라 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히 쉬다 갈수 있는 그런 공간.

언젠가 내가 꿈꾸고,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 바로 이런 공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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