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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해남] 미황사에서 달마봉까지, '달마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3/100)

by 마보천리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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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부터 찬바람이 가고 가벼운 옷차림을 꺼내게 되는 요즘.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같은 날씨에 산위에 올라 드넓은 풍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산의 높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높이에서 그와 맞고, 어우러지는 풍경을 본다면..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 내가 찾아간 곳은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어 지는 달마산(470m)이다. 

설명에 의하면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산에 올라 능선을 바라보니 설명 그대로였다.

 

네비게이션은 '미황사주차장' 으로 검색해서 가면 되는데 현재 이곳이 공사중이라 주차 공간이 그렇게 여유있지는 않다. 

우리는 다행히 아침 일찍 출발해 여유있게 주차를 했지만,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한참 아래까지 주차가 되어 있는거 보니 이왕이면 아침 일찍 올것을 추천한다.

위 사진은 미황사로 향하는 문인데 저곳을 통해 올라가면 미황사와 등산로가 나오게 된다.

미황사 전경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때문인지 찾아오는 사람이 확실히 적었고, 덕분에 여유있게 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미황사 뒤로 달마산 정상과 능선이 보이는데 함께 어우러지는 그 모습이 마치 수많은 병사들이 절 뒤에서 절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까 뭔가 안정되고 그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달마산은 달마산 전체를 한바퀴 도는 달마고도 라는 둘레길을 걸을 수도 있고 둘레길 중간에 정상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보고 정상 방향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우리는 블랙야크 인증을 하기 위해 달마봉을 향했다.

길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있어 우리가 봄의 한 가운데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듯 했다. 

자연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좋아하고 있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 중 한가지가 꽃과 나무를 더 보게 되고, 이게 무슨 꽃인지, 나무인지 관심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위 사진처럼 길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있고, 걸으면서 그 꽃들을 보다보면 다 같은 꽃 같아도 각각의 나무 마다 저마다 다른 꽃 잎을 자랑하고 있었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30분을 거친 숲길을 헤치고 갔어야 했는데 그 와중에 너무나 멋진 풍경을 만나 잠시 사진을 찍었다. 

등산을 하다 보면 간혹 오른쪽 사진과 같이 돌 사이를 기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덩치가 크신 분들은 꽤나 힘들게 지나가셔야 할듯 하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날이 좋으면 저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오전의 안개 여파로 탁트인 전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보는 풍경 만으로도 충분히 벅차고 감사했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는데 그 주변으로 이렇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다.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는 즐거움이란... 이 맛을 누가 알까..ㅎ

거친 길을 올라왔던 우리라 다소 긴장을 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이런 저런 사소한 이야기로 왁자지껄 웃음이 나오고,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지만 이런 꿀같은 시간이 있기에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이겨내고 버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함께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오르고, 이러한 추억들을 공유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감사해지는 시간이다.

 

다음에는 여유를 갖고와 미황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달마고도 스탬프랠리 를 참가해 볼까 한다. 

 

등산코스 : 미황사주차장 →달마봉→미황사주차장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  중간에 암벽들이 있어 밧줄을 잡고 가야하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은 조금 무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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