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까지 접어 2박 3일치의 짐을 싣고 밀양 아리랑오토캠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출발한 날만해도 날씨가 굉장히 따뜻했고, 추워질거라는 뉴스는 들었지만 우리에게는 파세코와 전기장판이 있기에 충분히 버틸수 있다고 자신있게 출발했습니다. (이런 자신감이 아픈 상처의 시작이었습니다...ㅜㅜㅎㅎ)
사진은 왜이렇게 평안해 보이는지...ㅎㅎ
이제 둘이서 나름 손발이 맞으면서 생각보다 텐트를 빨리 피칭했는데, 문제는 이때부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많은 양이 아니었고, 초저녁에 그친다고 되어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 텐트를 다 치고 나서 우리는 참 행복했습니다..ㅎㅎㅎ
" 와~~ 이제 우리 엄청 빨리 친다~~ 아늑하고 좋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이번 캠핑의 푸른 하늘입니다.
가지만 앙상한 나무 였지만 푸른 하늘과 같이 있으니 그 또한 나무의 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일기 예보 탓인지 이 넓은 텐트장에 캠핑 오신 분들은 몇 안되셔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쉴수 있었는데, 물론 이때도 몰랐습니다.
이 평온함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거라는걸..ㅎㅎ
텐트 내부 셋팅까지 어느정도 마치고 나니 슬슬 하늘의 색과 낙동강의 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보더라도 낙동강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편안해져 마치 몸이 아니라 마음이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녁에 지인이 오기로 했는데 그때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남아 배고파서 난로에 호떡빵을 데워 먹기로 합니다.
저 빵 데워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아마 먹어보신 분들은 공감이 되실겁니다...ㅎㅎ
그런데..
하...
아주 간발의 차이로... 개인적으로 탄걸 너무 안좋아해서 버리고 다시 시도합니다.. 그런데 정말 아주 아주 간발의 차이로 자꾸 타는 겁니다...ㅜㅜ
제가 이렇게 고군분투 하는동안 라떼는 추운지 전기장판 위에서 꼼짝을 안하네요...ㅎㅎㅎ
불러도 오지도 않고, 배 따뜻하게 전기장판에 지지고 있습니다..ㅎ
해가 지면서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더니 비가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보에는 분명 강수량이 얼마 안됐는데.. 왜 이렇게 많이 오는거니....
비바람이 무섭게 치기 시작해 잠시라도 나갈수가 없습니다..ㅜ
그런데 텐트 전실에 있는데 이너텐트와 방수포 사이로 물이 흘러 나오는 겁니다... 아 이거 뭐지...
확인해보니 제가 한군데를 꼼곰학 안해서 방수포가 밖으로 노출이 됐던 겁니다..그래서 그쪽으로 해서 빗물이 방수포와 이너텐트 사이로 다 들어왔고.. 이너텐트 아래 부분이 물로 흥건.....
밤이고 이미 잘 준비를 다 한터라 일단 자기로 결정.
어짜피 이너텐트도 방수니 오늘 밤은 견딜수 있을거라 생각에 일단 그날 밤은 그렇게 버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위 사진처럼 물이 얼마나 많이 있던지.... 어떻게 처리할지 정말 깝깝하더라구요..ㅎㅎ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ㅎㅎ텐트가 찢어졌습니다!!
옆에 세워둔 바람막이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다보니 바닥의 팩이 뽑혀 제 텐트를 덥쳐버린 겁니다...........
순식간에 텐트가 쫘악..
이건 뭐 누굴 탓하겠습니까 ㅎㅎ 저를 탓해야지 ㅎㅎ
바람이 사람도 날라갈 정도로 너무 많이 불어 버티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결국 두번째날 철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 당시만해도 어이가 없고 막막했는데... 또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고 언제 저런 경험 할까 생각이 드네요 ㅎㅎ
캠핑 경험치 레벨업을 몇단계 건너 뛰었다고나 할까요??ㅎㅎ
캠핑 간다고 해서 매번 좋은 경험만 있을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다 내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고민합니다. ㅎㅎ 다음엔 어디로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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