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만나러 가는 날에 이렇게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이렇게 하얗고, 아름다운 날 천사같은 라떼를 만났다는 사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원래는 보호소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이날은 눈이 너무 많이와서 차는 마을 초입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떨림 반, 설렘 반
전부터 강아지는 너무 키우고 싶었지만,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우리가 과연 잘 키울수 있을까.. 라는 걱정에쉽게 결정을 못했었다.
그래서 항상 포인핸드 어플로 유기견 입양 사례와 새로 구조된 유기견들을 안타깝게 보기만 했었다.
그러다 정말 운명처럼 우리 라떼가 눈에 들어왔고, 망설임 없이 라떼 입양 문의 연락을 드렸다.
라떼는 4살 추정, 암컷으로 믹스견 이었고, 장성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중이었다.
라떼를 만나기 위해 연락한 다음날 바로 장성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가끔 보호소 후원을 했었지만, 이렇게 직접 찾아온 적은 처음이라 많은 강아지들의 짖음 소리에 우리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도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강아지들이 우리 안에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었고, 소장님 말씀이 저 강아지들은 너무 크고 입양 문의가 없어 평생을 저렇게 지내야 한다고 한다고 하셨다.
정말 수십 마리 이상의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강아지들을 혼자서 케어하시는 소장님을 보고 정말 걸어다니는 천사가 여기 계셨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유기견 뿐만 아니라, 구조 활동도 다니시는데 정말 유기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떼는 장성에서 새끼때 누군가 박스에 유기한 것을 소장님께서 구조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4년 정도 키우시다가, 이번에 정식 보호소로 인정 되면서 처음 입양 공고를 냈는데 우리가 가장 먼저 연락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오기 전에도 라떼를 입양하겠다고 몇분 연락이 왔는데 소장님께서 가장 먼저 연락해준 우리에게 보내주고 싶으시다고 다 거절했다고 하셨다.
너무나 떨렸던 라떼와의 첫 만남.
라떼가 낯을 너무나 많이 가린다고 하셨는데, 라떼도 우리와 함께 살거라는 걸 알았을까... 신기하게도 우리가 안았을때 너무나 얌전히 있었다.
지금은 우리와 함께 한지 3개월 됐는데 낯선 사람을 보면... 그렇게 낯을 가린다..
소장님과 라떼의 이별.
소장님께서는 라떼와 이별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셨고, 그 모습을 보며 우리가 라떼를 정말 잘 키워서 다시 소장님께 인사드리러 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라떼가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이제는 라떼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라떼와 정말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
'잡놈의길 > 라떼는 말이야(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가득한 반려견 라떼의 일상. (0) | 2022.08.27 |
---|---|
실외 배변 반려견과의 1일 2산책, 프로 산책러.(with 라떼) (0) | 2022.07.03 |
우리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주는 라떼야 고마워. (0) | 2021.09.05 |
라떼와 우리의 적응기. 우리도 너의 엄마 아빠가 처음이야ㅎ (1) | 2021.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