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마지막 날 세화에 있는 하도댁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종달리 마을을 산책을 했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 개성있는 카페나 식당, 소품샵들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정겨운 시골마을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다. 어떤 집은 이런 나무가 심어져 있고, 또 다른 집은 어떤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같은 마을이라서 다들 비슷할것 같지만 집마다 각각의 특징이 다 달랐다. 그렇게 마을을 걸으며 커피가 한잔 생각날 때쯤 발견한 카페가 바로 '풀잎들' 이라는 카페이다. 아직 신상카페라 그런지 검색해도 정보가 많지도 않았고, 솔직히 겉으로 봐서는 이곳이 카페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였다. 우리가 이곳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가 단지 반려견인 라떼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역시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는게, 들어가서 커피 한모금 마시는 순간 우리 둘다 놀라움에 두 눈이 커질 정도였다. 예전 레간자 자동차 CF가 생각났다. "소리없이 강하다.!!"
종달마을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무인 독립서점인 책약방을 들리게 됐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종달마을 지도이다.
누군가 이 마을을 직접 그린것 같은데, 이 그림을 보니 그린 분의 종달마을 사랑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혹시나 종달 마을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면 책약방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종달마을을 산책하며 찍은 사랑스러운 라떼.
반려견과 걷기에도 더 없이 좋은 마을입니다.
[ 풀잎들 외관 ]
겉으로 봐서는 이곳이 풀잎들 이라는 카페인지 알 수 있는게 전혀 없다... 단지 위 간판에 커피 라는 간판이 있어 이곳이 카페라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ㅎㅎ
카카오맵에도 전혀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이곳을 들어가야 하나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ㅎㅎ
[ 풀잎들 내부 ]
풀잎들 내부는 의자와 테이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옛날 다방느낌이 많이 났다.ㅎ
물론 다방을 가본건 아니지만 그곳에 있을 법한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한편에는 가장 많이 앉았던 학교 의자.
옛것을 그대로 재사용하려는 취지의 인테리어를 하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화려함 보다는 이렇게 옛스런 느낌을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창가 바테이블에 위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개인적인 작업을 한다면 왠지 모르게 학교 다니던 때가 생각나지 않을까...ㅎㅎ
창가 바 테이블에 앉는다고 뭐랄까 제주의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실수는 없지만, 넓은 통창에 설치되어 있는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따뜻해 진다.
풀잎들에서 얌전히 엄마 품에 있는 라떼입니다.ㅎㅎ
풀잎들 주문할때까지도 이곳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했던게, 메뉴판이 위 사진처럼 포스트잇에 적혀있었다.
가게들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고,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 한 곳은 처음이라... 아주 조금 당황했다..
혹시나 원두를 잘 모르시더라도 위에 일반인들도 알수 있게 설명이 잘 되어있고, 혹시 잘 모르더라도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
나는 콜롬비아 라 레세르바 카투라 치로소(이름도 어렵네;;) 아이스, 와이프는 라떼 아이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머핀 전문점이니 당연히 머핀도 하나 먹자해서 당근호두를 주문했다.
점심을 고기를 먹었고, 많이 걸은 뒤라 갈증이 많이 났기에 산미가 있는 상쾌한 드립을 원했는데, 그 이상의 맛이었다.
드립을 마시는 순간 입 안이 화사한 느낌으로 가득찼다.
라떼 또한 진하고 깊은 맛에 함께 나온 머핀과 먹으니 말 그대로 찰떡이었다.
이곳의 기억중 너무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사장님 부부(?)이신데, 정말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그곳에 있는 동안 덕분에 너무 좋은 기억을 안고 나올 수 있었다.
제주 여행의 마지막 카페인데 우연히 들른 풀잎들 카페 덕분에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다음 방문때 다시 한번 들리고 싶은 카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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