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감사하게도 주변에 자연을 정말 사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좋은 분들이 몇 분이 있다. 그 덕에 때로는 나도 그분들이 하시는 뜻깊은 일에 작게나마 동참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운다. 오늘은 조계산으로 클린하이킹을 다녀왔는데, 우리 목적지인 조계산 보리밥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우면 된다.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선암사 주차장에서 조계산 보리밥집으로 가볍게 등산도 많이 다니시기에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 선암사 주차장 👉 선암사 ]
선암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위 사진처럼 편안한 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선암사 매표소가 나온다.
나는 순천 시민이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 반드시 신분증 지참해야 합니다.)
오른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선암사에는 공원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데리고 입장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솔직히 묻고 싶다.
사람이 공원생태계에 안좋은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아니면 개나 고양이들이 공원생태계에 안좋은 영향을 더 많이 미치는지.
왜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갈수 없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연은 인간들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인데.
함께 온 형의 열심히 쓰레기를 주우시는 모습.
이때만 해도 우리는 몰랐다.. 이렇게 쓰레기가 많을 줄...
오늘의 등산 코스
선암사 주차장 👉 큰굴목재 👉 보리밥집 👉 큰굴목재 👉 선암사주차장 (원점회귀)
소요시간 : 4 hr
난이도 : 중하
[ 선암사 👉 큰굴목재 ]
아침 8시에 선암사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인지 조계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날씨는 제법 선선했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기분좋은 시작이었다.
선암사 가는 길은 위 사진처럼 나무가 우거져있는 완만한 길이라 등산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선암사까지 가볍게 산책삼아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보통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들 오신다.
위 사진처럼 올라가는 길에 조금만 자세히 보면 저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벤치 옆은 백이면 백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매표소 티켓부터해서 마신 음료수, 담배 꽁초도 간간히 보이는데 산에서 저렇게 담배를 피우고 싶은지... 참 의문이다.
이래도 사람이 동물들보다 자연에 영향을 안미치는지 물어보고 싶다.
쓰레기들 때문에 눈쌀을 찌푸렸던 것도 잠시,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보며 한걸음씩 내딛는다.
선암사 가는길 왼편으로 계곡 물이 흐르는데, ASMR 처럼 졸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나뭇잎들 흔들리는 소리가 마음을 참 평안하게 해준다.
가장 왼쪽의 다리를 지나서 올라가면 되는데, 곧 천녀불심길 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천년불심길 표지판을 지나면 머지않아 위 사진처럼 편백나무 숲이 나온다.
편백나무 숲에 도착하기 전 너무 좋은 향이 난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곧 편백나무 숲이 나왔다.
이게 말로만 듣던 피톤치드인가???ㅎㅎ
맨날 공장의 안좋은 케미칼 냄새만 맡다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푸른 나무 향을 맡으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랄까.
이곳 편백나무 숲에는 벤치와 평상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 등산이 힘드신 분들은 이곳 벤치나 평상에 앉아서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쉬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도시락 싸와서 이곳에서 드시고 가시는 분들도 계신다.
꼭 산에 올라갈 필요 없이 이렇게 즐기는 것도 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중의 하나이니까.
다만 산을 즐기시더라도 꼭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꼭 가지고 가시길!!!
이 길을 몇번을 지나 왔지만 매번 이곳에 서서 셔터를 누른다.
계절마다 자연의 모습과 환경은 변해도, 이곳에 서서 자연을 바라보고 셔터를 누르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길 바라며.
돌계단을 지나 위 사진과 같은 나무 계단이 나오면 큰굴목재까지의 고지가 코앞!!
막상 큰굴목재 도착하면 뭐 별거 없다.ㅋㅋㅋ 그냥 갈림길 일뿐..ㅎㅎ
이곳에서 작은굴목재로 가면 장군봉으로 갈수 있는데 우리는 보리밥집이 목표이기에 송광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큰굴목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위 오른쪽 사진과 같은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길은 송광사로 바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조계산 보리밥집으로 가는길이다. (보리밥집에서 밥을 먹고도 송광사로 갈수 있다.)
드디어 보리밥집 도착!!
고된 등산뒤의 먹는 보리밥의 맛은 뭐... 먹어본 사람만이 그 진짜 맛을 알수 있지 않을까??ㅎ
인심도 좋으셔서 공기밥도 고봉밥.
보리밥과 함께 나온 반찬들을 양푼에 넣어서 비벼 먹으면....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ㅎㅎ
잠시 밥이 나오는 동안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멍하니 바라본다.
색깔별로 고운 꽃들이 이곳까지 고생해서 온 등산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며 잠시나마 등산객들의 미소를 띄게 해준다.
그렇게 보리밥으로 배를 채우고 하산하는 길 잠시 계곡에서 세수한번 해주고, 하산했다.
선암사 주차장에 보면 위 사진처럼 생긴 오래된 매점이 하나 있다.
가져온 물이 떨어져 생수 한병 사러 갔는데, 가격이 비싼거야 뭐 이런 곳이 다 그러니까 그려려니 하겠는데 굉장히 불친절하신 사장님이 내가 건낸 카드보며 대놓고 인상쓰시며 싫은티를 내셨다. 그리고는 카드 안된다고 계좌이체 하라며..
산에서 기분 좋게 내려왔는데, 이곳에서 좋았던 기분만 상했다.
나라면 조금만 참았다가 선암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큰길에 편의점이 있으니 다음에는 그곳을 이용할 계획이다.
오늘 우리가 한 클린하이킹은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들 뿐만 아니라 동물, 나무 등 모두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우리라도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 옴으로써 우리 모두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가져간 쓰레기도 가져오고,
남이 가져간 쓰레기도 가져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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