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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일상

삶의 중립을 지키는 일이란.

by 마보천리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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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이틀째인 오늘.

몇달전에 사두었던 시집을 챙겨 들었다.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투자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었고, 조금만 시간이 생긴다면 경제 유튜브, 블로그, 뉴스만 찾아보는게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집중이 되거나 얻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냥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했던것 같다.

그래서 마음먹고 시집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고, 이 시집을 읽는 동안은 절대 투자 관련 검색 금지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것을.

 


하지 않은 죄

 

마거릿 생스터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몇 마디 구절에 큰 위로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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