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갈대밭으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순천만 갈대밭. 그런데 순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순천만 갈대밭 못지 않게 정말 아름다운 갈대밭 명소가 있는데, 그곳은 바로 벌교 '중도방죽'입니다. 우리도 벌교에 살았던 지인 추천으로 별 기대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아름다워 날이 좋은 날이면 반려견 라떼와 함께 자주 방문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지 올때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기다 올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산책하면서 마실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주변 풍경들을 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곳 '중도방죽'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중도방죽 ]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중도방죽은 일본인 ‘중도’의 이름을 따서 붙인 방죽이다. 방죽은 물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둑. 일제강점기 실존인물인 ‘중도’가 쌓은 방죽이다. 그는 철다리 옆 마을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뻘을 뭍으로 만드는 간척작업이 수월했을 리 없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에서 방죽을 쌓는 고된 노동을 “죽지 못혀 사는 가난한 개, 돼지 겉은 목심덜이 목구녕에 풀칠허자고 뫼들어 개돼지 맹키로 천대받아 감서 헌 일”이라며 “저 방죽에 쌓인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삽 한삽 다 가난한 조선 사람덜 핏방울이고 한 덩어린디, 정작 배불린 것은 일본눔덜이었응께, 방죽 싼 사람들 속이 워쩌겠소”라고 말한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벌교 중도방죽은 벌교 스포츠센터와 벌교생태공원 옆에 위치해 있는 갈대밭을 말합니다.
그래서 찾아 올때는 중도방죽이라고 검색해도 되지만, 벌교생태공원 이라고 검색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넓은 주차장으로 안내가 되니 그곳에 편하게 주차하고 중도방죽을 산책하면 됩니다.
위 사진의 주차장 뿐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괘 많이 있어 주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위 사진은 중도방죽 바로 옆에 있는 벌교생태공원 인데,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지만 스포츠센터 옆에 넓은 잔디밭으로 되어 있어 가볍게 피크닉 나오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가볍게 캠핑 의자와 테이블만 챙겨와서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거나, 햇살이 너무 뜨거운 날에는 작은 원터치 텐트 챙겨와서 조촐하게 쉬다 가기도 합니다.
반려견도 출입이 가능하니 함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이곳은 벌교생태공원과 중도방죽 뚝방길 그 사이의 길입니다.
뚝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위 사진처럼 뚝방길이 되어 있는데, 이곳을 걷거나 갈대밭 위로 만들어진 데크를 걸으면 됩니다.
뚝방길은 흙길로 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데크 길보다는 이런 자연적인 길을 선호 합니다.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이 많이 없어 와이프와 반려견인 라떼와 함께 굉장히 여유롭게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남파랑길이라는 표식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된 길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궁금해 검색해 봤습니다.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총 90개 코스로 1470km의 걷기 여행 코스입니다.
아마 이곳은 보성 코스 34.6 km의 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이어져 있겠죠??
데크길 중간에 보면 위 사진처럼 쉴수 있게 의자와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어 걷다가 힘들면 잠시 앉아 쉴수도 있고, 간단한 쓰레기도 버릴수 있게끔 옆에 가마니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꼭 집으로 가져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도방죽도 순천만 갈대밭처럼 갈대밭 주위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갈대는 10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11월이 되야 만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일러서 인지 갈대들의 키도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뷰를 볼수 있었습니다.
갈대밭으로 가는 데크 위에서 저 멀리 남해고속도로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걸을수 있는 곳이 바로 중도방죽 입니다.
해가 질 무렵이라 하늘과 갈대 색이 짙어지고, 푸른 하늘과 붉은 하늘의 경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가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우리의 방문은 일몰을 보는게 주 목적이었기에 서쪽 방면으로 걸어 갔습니다.
어느덧 해가 저 멀리 산 뒤로 들어가고, 사람들이 많이 없어 데크 중간에 삼각대를 세우고 가족 사진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라떼와 함께하는 우리 세가족 가족사진!!
이곳에 오시면 이렇게 예쁜 인생 사진을 남길수 있습니다.ㅎㅎ
사진 찍다보니 하늘이 점점 붉어지고, 우리는 산 너머의 사진도 찍고 싶어 데크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와이프와 라떼가 걷는 뒷모습과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뒤에서 카메라로 담아 봤는데, 와이프의 대 만족!!ㅎㅎ
어느덧 해가지고, 갈대밭 서쪽으로 붉은 하늘이 펼쳐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어떻게든 카메라로 예쁘게 담아보고 싶지만, 실제로 보는 감동의 절반도 담기지 않아 너무 아쉽더라구요..
역시 아름다웠던 그 모습은 눈과 마음에 담으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혼자 보러 왔었다면 우리 와이프와 라떼가 생각이 많이 났을텐데, 이렇게 좋은 순간 가족과 함께하니 그 행복함이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이런게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1월이면 이곳의 갈대도 절정이라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에 와서 인생샷도 남기고 좋은 추억하나 눈과 마음에 담아가시면 너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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