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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양] 광양 태인동 감성카페 '휴가저택' 방문 후기.(반려견 동반)

by 마보천리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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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를 데리고 어디 카페를 가면 좋을까 검색하는데 광양 태인동에 '휴가저택'이라는 생소한 카페가 검색이 됐다. 태인동이면 포스코가 있어 제철소 근처에 무슨 감성카페가 있을까 했는데, 사진만 봐서는 어느 감성카페 못지 않게 예쁜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특히나 마당이 사진이 예뻐 날씨도 선선하니 좋아 라떼 데리고 마당에서 커피 마시면 되겠다는 생각에 순천에서 30분을 달려 휴가저택을 다녀왔다. 마치 얼마전 제주에서 방문했던 풍림다방 카페와 느낌이 굉장히 비슷했다. 인테리어 한 집의 형태나 넓은 마당, 내부 인테리어도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의 휴가저택. 2층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책도 비치가 되어 있어 맛있는 커피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별관에는 작은 전시회도 하고 있어 마당 산책겸 전시회 가서 사진도 볼 수 있다. 카페이면서도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 휴가저택 외관 ]

휴가저택은 상호명 그대로 마당이 넓은 저택을 리모델링 한 곳인데, 것에서만 보더라도 카페의 규모를 알수 있다.

휴가저택 주차장

위 사진처럼 휴가저택 앞에는 주차장이 있어 대략 5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휴가저택 외관 모습

대문으로 들어와서 왼쪽 길로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카페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뷰자데 라는 전시관으로 가는 길이다.

휴가저택 외부 테이블

휴가저택 외부에는 위 사진처럼 곳곳의 자리에 음료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어느 날에는 나무 밑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마치 자연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같

은 기분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위 사진에 보면 기존 이 집에서 씌였던 낡은 문을 뒷 배경으로 재활용해서 사용 했는데, 마치 이곳의 시그니처 공간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낡았더라도 기존의 것을 다시 재활용하면 오히려 더욱 매력적인 인테리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배웠다.

휴가저택 마당

우리도 외부 테이블에 앉아서 위 사진과 같은 뷰를 보면서 커피를 마셨는데, 항상 이런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도 언젠가 이렇게 인테리어 해서 살면 어떨까?

위 사진처럼 마당 정원에 나무 조경이 예쁘게 잘 되어있어 초록 초록한 나무들을 보며 커피를 마시니 마치 여행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 휴가저택 뷰자데 ]

정문으로 들어와서 오른쪽 길로 향하면 뷰자데라는 전시공간으로 향한다.

가니 이혜진 작가님의 개인전 '사이에 서 있다' 포스팅이 붙여져 있었고, 작은 공간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들어가면 왼편에 방명록을 쓸 수 있고, 작은 두 방에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위 작품이 마음에 드시면 카페에 가서 작은 엽서를 구매할 수 있다.

이혜진 작가
사진작가로서 고향(강원도 정선)에서 사진관 운영도 하고 마을 일도 하고 있다. 조금만 있다가 다시 나가야지 하다 어느덧 지역 살이 6년차가 되었고, 자리도 탄탄하게 잡았다.
처음에는 수익은 잘 모르겠고, 사진작가로서 작품을 고민하는 일만 하고 싶어 정선의 '탄광'의 역사가 있는 지역을 촬영하여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찍다보니 탄광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 보다는 사진으로 지역의 또 다른 매력들을 찾아서 서로서로 연결시키고 재해석 하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지역 일을 함께 하게되고, 사진작가로서 지역의 재발견을 하면서 현재를 기록하는 주민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사진출사를 핑계 삼아 동네를 빠져나와 숲으로 도망쳐 산참을 가만히 숲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새소리가 내 주변을 맴돌고 바람에 숲이 일렁일 때마다 내 머리카락도 찰랑이며 숲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오고 그 숨이 내 몸을 순환시켰다. 자연 속에 사는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자 객체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고, 이것도 저것도 나다.

 

[ 휴가저택 1층 내부 ]

< 휴가저택 반려견 동반 시 주의사항 >
카페 1층과 정원에 머물 수 있습니다.
목줄을 짧게 착용하거나 안고 있어 주세요.
반려견을 테이블/의자 위에 올리지 마세요.

카페는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니 서로를 위한 반려견 에티켓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휴가저택 내부

휴가저택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 내부 모습.

평일 낮이라 그런지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셨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나도 어렸을때 보지 못했던 부모님 세대의 물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기존에 이 집에 있었던 물건들인데 이렇게 전시를 해 놓으셨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낡은 문이나 가구들도 곳곳에 새로운 용도로 다시 사용되고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돋보여 주고 있었다.

위 사진 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기념 용품도 있었다.

옛 가구가 테이블 상판으로 리폼되었는데, 그 어느 테이블보다 가치가 있고 기성품보다 훨씬 예쁜 테이블이 되었다.

휴가저택에는 2개의 방이 있는데, 각각의 방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각 방마다 손님들이 계셔서 방해되실까 싶어 자세히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2 테이블 이상이 비치되어 있다.

또 다른 방의 사진인데 이방은 특히나 제주 풍림다방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공간이었다. 

저렇게 화려한 무늬의 벽지가 옛스러움을 보여주면서도 고급스러운데 옛 빈티지 가구들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 휴가저택 2층 내부 ]

위 왼쪽 사진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2층으로 가기 전에 아래의 주의사항은 꼭 지켜주셔야 한다.

< 2층 이용 주의사항 > 
음료 반입 금지
신발은 전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올라가주세요.
아이는 보호자와 동반해주세요.(추락 등 안전사고 예방)
책은 2층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위 사진처럼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굳이 이곳에 있는 책이 아니더라도 내 책을 가지고 와서 위 의자에 앉아 책을 봐도 되지 않을까.

위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장르의 책이 있는데, 전우치같은 낯익은 책도 있다보니 잠깐 앉아서 책을 읽기에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휴가저택 2층 전체적인 모습인데,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자칫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2층에는 내가 존경하는 시인 윤동주가 있었는데, 이곳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어떻게 발간하게 되었는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나 또한 이 시집을 알고만 있었지 어떻게 출간 되었는지는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려 한다.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는 1941년에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하숙집 후배였던 정병욱에게 이 원고를 맡겼습니다. 
정병욱은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 어머니께 이 원고를 소중히 보관해 줄 것을 당부하여 그의 집(광양시 진월면 망덕길)에서 보존해오다가 광복 후 1948년 드디어 시집으로 간행되게 됩니다.
만약 정병욱 가옥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육필원고가 보관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어쩌면 이 위대한 시를 세상에서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진월은 윤동주의 육필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새롭게 태어난 고향입니다.
" 내가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보람있고 자랑스러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려줄 수 있게 한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휴가저택에 옴으로써 이렇게 좋은 내용도 알게되니 이곳이 더욱 의미있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 마당에서 커피 한잔 ]

우리는 밖의 날씨가 선선하니 너무 좋아 감나무 아래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와이프가 주문한 크림커피와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 티라미수 케이크.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흔들리고, 가만히 앉아 멍하니 그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도 진하고도 깊은 맛에 너무나 만족스러 웠는데, 와이프가 주문한 크림커피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우리 테이블 앞에 붙여진 앙증맞은 멘트.ㅎㅎ 감조심!!

1시간 남짓 있던 카페였지만 다른 어느 카페와는 다른 진국의 카페를 만난것 같아 우리 둘다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꼈는데, 마치 저번주에 다녀왔던 제주에서 카페 투어를 다니던 그런 기분이었다.

왜 이곳이 휴가저택인지 카페를 나가는 길에 비로소 느꼈는데, 누군가 물어본다면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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