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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길

[일상] 퇴근길 '이스라디오'를 들으며.(2020.04.29)

by 마보천리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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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반 음악보다는 라디오를 즐겨듣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음악을 들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뭐랄까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공감할수도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 있는게 좋다.

오늘도 어느 때와 같이 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어느 선생님의 사연에 마음 한쪽이 너무 아팠다.

사연의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대략 이렇다.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는 선생님은 1년의 수업이 끝나는 마지막 날 반 학생들 개개인을 생각하며 시를 적어 준다고 한다. 한 해동안 글을 쓰느라 고생한 그들을 위해 직접 시를 지어주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며 집에 있는 시집을 꺼내어 직접 적어준다고 한다. 글쓰기 선생님 치고는 시집을 많이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시집은 어느 누구보다 가치있게 쓰여지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 개학이라 그들을 만날 수 없어 너무 안타깝고, 하루 빨리 교실에 모여 함께 글을 쓰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나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엽서에 잛은 글귀를 적어 선물하는 즐거움을 느꼈었고, 언제나 너의 꿈은 뭐였냐고 물어보면 체육선생님이라고 이야기 했던 나에게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깊게 다가왔다.

나도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나만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 상상을 하면 너무 즐겁다가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괜스레 쓸쓸한 마음이 든다. 

최근 '역사의쓸모'라는 책을 읽고 꿈에 대해 다시 많은 생각을 하고있는 중이다. 명사의 꿈이 아닌 동사의 꿈.

한달에 한번 받는 월급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가치를 느낄수 있는 그런 직업을 하고싶은데..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싶은데..

생각처럼 지금의 나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라 저 사연에 더욱 마음이 아팠던 오늘이다.

 

 

어느 라디오와는 다르게 글을 낭독하여 주는 '이스라디오'

처음 이 라디오를 들었을 때는 평소 듣던 라디오와는 많이 다른 스타일이라 생소했고, 글을 읽어 준다고 생각하니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읽어 주는 내용에 점점 집중하게 되고,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는 읽어주는 글에 상상의 나라를 펼치고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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